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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이전투구

두무소 2009. 9. 3. 16:24

<이전투구의  내력>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정도전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정도전은 전략가로 조선 창업공신이지만 정몽주와는 달리 아주 부정적인 평을 받고 있는  급진파 인물로 유배를 당하는 등 파란만장한 생을 보낸 인물로   

 

  "전국 팔도(8道)를 다 둘러 보고 왔다니 각 지방 사람들의 특성을 이야기 해 보게나." 이성계가 운을 떼니

  "네. 제가 다녀본 팔도의 사람들은 이렇습디다." 하면서 그 특징을 사자평(四字評 : 네 글자로 평함)으로 설명

 

  鏡中美人(경중미인) : 경기도 사람.  거울에 비친 미인같이 아름답고 조용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고,

  淸風明月(청풍명월) : 충청도 사람.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같아 성정(性情)이 깨끗하고 선한 사람들이며,

  風前細柳(풍전세류) : 전라도 사람.  바람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같이 부드럽고 친절해서 사귐성이 있고,

   松竹大節(송죽대절) : 경상도 사람.  소나무와 대나무와 같이 절개가 있어 위엄이 있는 기상이 있으며,

  岩下老佛(암하노불) : 강원도 사람.  바위아래 정좌하고 있는 늙은 부처, 노불(老佛) 같아 푸근하고,

   波投石(춘파투석) : 황해도 사람.  봄의 호숫가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일듯 조용히 호응하는 사람들이며

   山林猛虎(산림맹호) : 평안도 사람.  산중 수풀속에 엎드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호랑이 같고

  泥田鬪狗(니전투구) : 함경도 사람진흙탕에서 싸우는 개같이 이익을 탐하는 사람들입니다 - 하니,

 

  갑자기 이성계의 인상이 찌글어지자 정도전이 '아차!' 싶어 말머리를 돌려 부연(敷衍)하기를,

  石田耕牛(석전경우)함경도 사람들은 돌밭을 갈아 논을 만드는 우직스런 소같은 사람으로 표현함.

  이성계함경도 출신이였기 때문이다. 까딱했으면 엄청 무서운 이성계 성질에 맞아 죽을 뻔 했지오.

    =>'약삭빠른 사람, 기회주의자'로 비유.

 

즉, 경기도는 거울에 비친 미인과 같고, 충청도는 맑은 맑은 바람 속의 밝은 달과 같으며, 전라도는 바람 앞의 가는 버들과 같으며, 경상도는 소나무나 대나무와 같은 큰 절개를 가졌고, 강원도는 바위 아래의 늙은 부처님과 같고, 황해도는 봄 물결에 돌을 던지는 듯하고, 평안도는 숲 속의 사나운 호랑이와 같다는 뜻.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도전은 태조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태조는 아무 말도 좋으니 어서 말하라고 재촉하였다. 이에 정도전은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말했다. 태조는 이 말을 듣고 이내 얼굴이 벌개졌는데, 눈치 빠른 정도전이 이어 말하길 "그러하오나 함경도는 또한 석전경우(石田耕牛)올시다"라 하였다. 함경도 사람은 진흙밭에 싸우는 개와 같은 면도 있지만, 또한 돌밭을 가는 소처럼 강인한 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성계는 설명을 마저 듣자 얼굴에 희색이 만연해지면서 후한 상을 내렸다고 한다.